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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2억 뛴 압구정 아파트에 "100억까지 갈 것"…재건축 가속도[실전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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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2구역 재건축 가속도
강남서도 최상급지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경쟁 예상

4개월 만에 2억 뛴 압구정 아파트에 "100억까지 갈 것"…재건축 가속도[실전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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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대장 아파트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정비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 최고급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가격에 드러나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30평대 아파트가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면적 108㎡가 신고가인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49억~50억원에 실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2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인근 신현대 12차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신현대 12차 전용면적 170㎡를 연예인 박수홍이 70억5000만원에 사들이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개월 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78억원에 거래되면서 계속 신고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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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재건축 속도 높아져

두 단지 모두 압구정2구역에 속하는 곳으로 재건축 기대로 인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신현대 9·11·12차로 구성된 지역으로 1982년 총 27개동 1924가구로 지어졌다. 이곳은 재건축 후 2571가구, 65층 안팎인 최고 높이 250m(용적률 300% 이하)로 계획됐다. 총 공사비는 2조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압구정2구역은 강남에서도 최상급지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현대고가 인근에 있다. 한강공원, 압구정 현대백화점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사업 속도도 인근 단지에 비해 빠르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앞둔 총 6개 구역 중에서 가장 먼저 첫삽을 뜰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시보에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안'이 고시됐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중에는 선정을 마치려 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조합원 모시기가 한창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과 경기침체로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건설사끼리 맞붙는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 단지에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공사비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준공 후 '강남구 대장 아파트 건설'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상표권까지 출원했다. 정식 전담팀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도 신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이 일찌감치 홍보전에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도 참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할 경우 지난 1월 삼성물산의 승리로 막을 내린 한남 4구역 수주전 이후 양사가 다시 한번 맞붙게 된다. 여기에 GS건설도 압구정 수주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GS건설은 올해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의 공동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이미 2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 중이다.


압구정2구역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다른 구역도 정비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 70층, 5175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인 압구정3구역은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을 주민 공개했다. 3구역은 현대 1~7·10·13·14차를 한데 묶은 사업이다. 최고 70층,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3구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성사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플랫폼 아실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대1·2차 전용면적 196㎡는 95억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 거래가 89억5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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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3억원 시대 올까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금액을 압구정 아파트 거래에 쓰면서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지역이고 재건축 후 집값 상승이 예상되기에 고평가됐다고 치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압구정 같은 경우 전통적으로 부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이런 이미지가 가치로서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며 "가치를 결정하는 것에는 효용과 함께 희소성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양극화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희소성을 보고 하는 거래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이후에도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위원은 "압구정에서 1만여 가구에 대해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강할 것이고 이는 상급지가 가진 힘"이라며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은 항상 있는데 반포에서 집을 정리하고 압구정으로 가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평당 2억원에 거래됐으니, 압구정에서는 평당 3억원까지 거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존에도 대장 지역이었는데 신축 효과에 한강변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평당 3억원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라며 "기존 거주민 자금력도 풍부해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데 수요는 항상 존재해 가격 유지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압구정의 탄탄한 수요가 서울 시장에서의 재건축 수요 증가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 연구원은 "압구정과 일반 시장에서의 재건축 이슈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압구정이라는 대표성으로 인해 건설사 참여 등이 활발한 건데 다른 지역은 수익성 바탕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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