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티 머리까지 올려 입고 매장 진입
약 5분동안 미리 준비한 가방에 물건 담아
밖에서 훔친 물건 정리후 2차 범행까지도
오징어·쥐포 등 물건 보이는대로 훔쳐
값비싼 선물세트까지…약 350만원 피해
해당 점포 지역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
피해자 측 "조합원 피해 막기 위해 신고"
신원불명의 여성이 전남 완도군 한 무인 특산품 판매 점포에서 수백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점주는 이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보았는데 동일인으로 보고 경찰에 사건을 의뢰한 상황이다.
피해 점주 A씨가 제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지난 3월 15일 오후 7시 24분께 30~40대 정도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후드티를 머리까지 깊게 둘러쓴 채 매장 안으로 들어온다.
해당 여성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미리 준비해 둔 장바구니 형태의 가방에 매장 이곳저곳을 돌며 진열된 물건들을 거침없이 담아 넣었다.
이러한 기이한 행동은 매장에 들어온 후 약 5분 이상 이어졌다.
물건이 가방에 가득 담기자 잠시 매장을 나간 여성은 약 10여 분 뒤인 7시 39분께 천연덕스럽게 매장에 다시 들어온다.
이후 이 여성은 처음과 비슷하게 매장을 돌며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이때엔 눈치를 보는 모습도 없이 대범하게 행동했다.
1차 범행 때처럼 약 5~6분간 물건을 담은 뒤 해당 여성은 영상 밖으로 사라졌다.
이 매장은 완도 지역 내 농어업인 또는 거주 주민 등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전남도 선정)으로 주로 전남지역 특산물을 취급·판매하는 직판장이다. 때문에, 매장 대부분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및 농작물 등으로 만들어진 2차 가공식품들이 주로 진열돼 있다.
문제의 여성이 가져간 피해 물품 상당수는 김, 쥐포 및 오징어, 비파 원액, 고구마말랭이 등에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고가에 판매되는 특산품 선물 세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피해액만 약 350여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점포 측 설명이다.
점포 측은 지난 3월 6일에도 한차례 절도 피해를 당했는데 매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사건을 벌인 여성과 외모 등이 매우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점포 측은 여성의 범행행적이 담긴 CCTV 영상과 함께, 그간 피해 물품 목록을 정리해 지난 17일 완도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상태다.
피해 점포 측 관계자는 "우리 점포는 지역에서 어업 및 농업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생산하는 지역 특산품을 홍보 및 판매하는 곳이다"며 "나 하나 피해면 그냥 넘어가지만 결국은 조합원 모두가 피해를 보는 구조인 만큼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 머리에 후드티를 깊게 쓰고 온 것부터가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 잘못이 큰 만큼 법적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