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까지 日 도쿄화랑+BTAP서 개최
토끼 귀를 한 여인 등 현실과 상상 뒤섞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묘'에 담아 표현
독창적인 세계관을 고전 회화 형식의 화면에 담은 작품을 선보여 온 박민준 작가의 개인전 ‘묘(MYO)’가 오는 4월5일까지 일본 도쿄화랑+BTAP에서 열린다고 17일 갤러리현대가 밝혔다. 작가의 상상 속 비현실적 형상과 현실 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을 표현한 15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상 속의 반인반수, 서로 다른 동물끼리 결합된 느낌의 작품을 선보인다. 악어 머리와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짐승, 토끼 귀를 한 여인, 개의 외형과 능력을 얻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의 이질감을 작품 제목인 ‘묘’한 감정에 담아냈다.
‘묘(Ignoramus et ignorabimus)’는 실제로 존재하나 증명할 수 없고, 증명할 수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모순투성이의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암시한다. 만들어진 것과 실제를 구분할 수 없는 혼돈의 세상 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 영원히 알 수 없음을 제시한다.
박 작가는 그간 고전 회화 속 보편적 서사와 재현 효과를 동시대 회화 언어로 계승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초기에는 이카루스, 사이렌, 다프네 등 서구 신화 속 인물을 동양인의 모습으로 옮기고, 미술사의 고전이 된 르네상스와 고전주의 걸작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는 초점을 서구 신화에서 자신만의 서사 세계로 옮겨 인간의 삶과 죽음, 그를 초월한 꿈과 이상, 예술의 창조적 위대함과 가치 등 철학적 주제에 천착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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