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
인적성 검사(64%) 등 통해 컬처핏 확인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61%가 인재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하려는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기업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탐색하면서 채용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4일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 흐름을 살핀 결과를 담았다.
조사 결과 387개 기업의 61%는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피는 컬처핏 확인을 하고 있었다. 컬처핏은 컬처(Culture)와 핏(Fit)의 합성어로 '문화 적합성'을 의미한다. 한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이 맞아야 팀워크가 잘 되고 장기근속까지 이어지는 만큼 최근 직무수행능력과 별개로 컬처핏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기업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갈등 감소)'(49.2%) '이직률 감소'(27.1%)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단계는 1차 면접 57.6%, 최종 면접 39.6%, 서류전형 32.6% 순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컬처핏 평가 단계를 운영하는 경우도 14%였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 심사를, LG에너지솔루션은 '컬처핏 전형' 단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CJ는 계열사에 따라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사이 또는 1차 면접 후에 별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인적성 검사(64.0%)를 활용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실무 면접(56.8%)과 자기소개서(46.2%), 임원면접(41.5%) 등에서 활용하는 곳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갈등 해결 방식이나 팀 프로젝트 경험, 작업 환경 변화 시 어떻게 적응하는지 등을 질문해 지원자가 그 기업에 적합한 인재상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
응답 기업의 82.2%는 컬처핏 평가 도입 이후 '조직적응 속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 등을 답한 기업들도 있었다. '조직문화 적응과 관련해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였다.
고용부는 "기업이 컬처핏 확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구직자는 입사하려는 기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 기업의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그에 맞춰 채용 전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기업은 자신의 조직에 맞는 인재를 채용해서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관리솔루션 지원을 통해 공정 채용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19일에서 20일 개최하는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기업과 청년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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