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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인데 개미들 어쩌라고"…유증으로 주주 두 번 울린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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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6% 넘게 하락…장중 52주 신저가
1년 전 대비 주가 반토막…올들어서만 약 23% 빠져
주가 회복 요원한데 대규모 유증으로 주주 '눈물'
올해도 실적 부진 전망

삼성SDI 의 주가가 2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지며 1년 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주가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주가 반토막인데 개미들 어쩌라고"…유증으로 주주 두 번 울린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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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4일 전장 대비 6.18% 하락한 19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8만93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SDI의 주가가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14일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 수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종목토론방에는 주주들의 비난 목소리가 넘쳐났다. 한 투자자는 "주가 반토막인데 유상증자까지 해서 개미들 죽으라는 거냐"라고 토로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장투한 결과가 이것이냐"라며 허탈해했다. 다른 투자자는 "왜 개미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투자하려는 것이냐"라며 "이익이 나도 쥐꼬리 배당을 하더니 미래 성장을 위해 개미한테 손 벌리는 게 맞는 일이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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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의 이 같은 반발은 삼성SDI의 주가가 그동안 많이 빠진 상태인 데다 단기간 내 회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유증으로 지분 가치마저 희석될 우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1년 전 40만원대였던 삼성SDI의 주가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22.67%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악화된 업황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삼성SDI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38% 감소한 2조8537억원, 영업손실은 2691억원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시장 환경 속 신규 공장 가동 기대감이 희석되는 중"이라며 "1분기 영업손실 418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기차(EV) 전지 매출액 감소, 리비안 매출 급감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의 각형 시장점유율 증가, 리비안향 감소,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조기 가동으로 연내 가동률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위당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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