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64% 상승
결핵 확산 위험 커질수록 주목받는 바이오텍
미 FDA 승인 땐 PRV 확보
신약 개발업체 큐리언트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결핵치료제 중요성이 커지면서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올해 들어 64.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6%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56.5%포인트(P)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2300억원까지 불어났다.
큐리언트는 임상개발 특화(NRDO) 바이오텍이다. NRDO 바이오텍은 다른 바이오벤처나 연구소로부터 도입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여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단계를 생략해 신약 개발 기간과 리스크를 줄인다. 다수의 기업과 신약 개발 단계를 나눠 협업할 수 있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조기에 인정받고 투입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제인 텔라세벡(Q203)에 대해 2023년 2월 결핵 치료제 개발 국제기구인 TB얼라이언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텔라세벡의 모든 개발 책임을 TB얼라이언스가 분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발급되는 우선심사 바우처(PRV)는 큐리언트가 확보했다. 텔라세벡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일부도 로열티로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Market.us)에 따르면 전 세계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시장은 2023년에 11억달러 규모에서 2033년에는 18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의 1차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 두 가지 약물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이다. 일반 결핵의 표준 치료 기간인 6개월보다 치료하는 데 오래 걸린다. 국제 공중보건을 위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대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내 허가 임상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허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PRV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사실상 폐지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결핵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감염병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820만명이었고 결핵 사망자 수는 125만명에 달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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