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한파에 채용도 얼어붙어
영업·마케팅·경영지원 올해 안뽑아
인건비 싸고 즉각 투입하는 계약·경력직 선호
전기차·배터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불러온 배터리 업계 한파가 관련 채용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채용 규모와 직무를 줄이고, 그마저도 계약직 위주로 뽑으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 삼성SDI , SK 온 등 배터리 회사들의 상반기 채용이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채용공고에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삼성SDI다. 지난해 하반기엔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기술 및 품질 등 9개 직무를 선발했으나 올해는 기술직만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은 올해 국내 주요 5개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신입 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 제도를 유일하게 유지했는데, 삼성SDI에서 직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어려운 업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다른 배터리 셀 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기 공채 형식이 아닌 수시 채용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진행된 수시 채용과 비교해 보면 선발하는 직무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3월엔 영업·마케팅, 구매, 스태프 및 연구개발(R&D), 생산기술직에서 선발했으나 올해는 R&D와 생산기술직만 선발한다.
SK온은 13개 직무를 수시 채용 형태로 열어뒀지만 대부분 경력직이거나 계약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입보다는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절감과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앞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을 선언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SK온은 지난해 9월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고 최대 2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개발 무급휴직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출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경비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 임원들이 8시간 미만 거리의 해외 출장을 갈 땐 이코노미석을 탑승하도록 하고,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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