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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나비효과, 광합성 방해→작황 부진→기아인구 4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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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대 미세플라스틱 연구 결과
"식물 자라는 데 필요한 토양 오염돼"
"육상 12%·해조류 7% 광합성 감소"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중국 난징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의 잎에 닿는 햇빛을 막거나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식물이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은 영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아 세포를 손상하는 불안정 분자를 유발하고, 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해 광합성 색소인 엽록소 수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수거된 플라스틱 재활용품들.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수거된 플라스틱 재활용품들.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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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기존 연구 157건에서 확보한 관찰 자료 3286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밀과 쌀, 옥수수 등 전 세계 주요 작물 4~14%가 이미 미세 플라스틱 영향으로 줄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에 흘러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육상 식물의 광합성 감소는 약 12%, 해조류의 경우 약 7%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이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아시아에서 연간 5400만t에서 1억7700만t의 농작물 손실이 발생하고,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산물 손실이 연간 100만t에서 24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영향으로 인한 연간 농작물 손실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기후 위기로 인한 농작물 손실분과 맞먹는 규모일 수 있다"며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식량 불안이 심화하면서 기아 위기를 겪는 인구가 20년 이내에 4억명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지구촌의 기아 인구는 약 7억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연구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료와 더 면밀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플라스틱, 생식 기능 저하·대장암 등에 영향

미세플라스틱은 길이나 지름이 5㎜ 이하인 입자로, 비닐봉지나 페트병처럼 일상에서 흔히 소비하는 플라스틱 도구에서 떨어져 나온 뒤 음식과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간다. 인체의 혈액과 뇌, 모유, 태반, 골수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또 에베레스트산 정상부터 가장 깊은 바다까지 지구 전체에서 확인되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


지난달 27일 국립부경대학교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과 불임·대장암·폐 기능 저하·만성 폐 염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이 밝혀졌다. 지난해 플라스틱 입자가 뇌와 고환에 침투하고 임산부에서 태아로 전달되며, 항생제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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