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성장률 전망 1.7%로 낮춰
모건스탠리는 1.5%로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감내 발언으로 월가에 불황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다. 미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뉴욕 주식시장에서 S&P500지수가 최대 20%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는 무역 정책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미국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4%에서 1.7%로 햐향 조정했다.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종전 15%에서 20%로 올려잡았다.
JP모건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춰잡은 바 있다.
월가의 증시 하락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 S&P500 지수가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S&P500 지수가 5200, 씨티그룹은 5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10대 주요 은행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S&P500지수가 2025년 연말 10% 상승한 655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성장률이 더 크게 하락하고 경기 침체가 온다면 S&P500 지수는 현재 수준에서 거의 20% 하락할 수 있다"며 "우리는 거기에 있지 않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S&P500 지수가 올해 상반기 5500선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연말까지 다시 6500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일시적인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에는 불황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는 9일 방영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을 예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큰 일을 하고 있고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부를 되찾아 오려는 큰일을 하는 중"이라며 "이런 일엔 항상 약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에게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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