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미국 경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으나 뚜렷한 매수 주체 부재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1포인트(0.27%) 오른 2570.39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수는 8.08포인트(0.32%) 하락한 2555.40에서 출발했으나 방산·정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86억원, 143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홀로 441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업종 내 종목별 순환매에 따른 강세를 보였다"며 "11일 미국-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어 휴전 및 유럽 방위비 증액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철강주에 대해선 "오는 12일부터 미국이 예외 없이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고려아연 (14.19%), 삼성화재 (6.44%), 한화시스템 (5.45%), 한국항공우주 (5.14%), 포스코퓨처엠 (4.39%) 등이 올랐다. 러시아의 대형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다는 소식에 S-Oil (8.74%), SK이노베이션 (6.02%) 등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97%), 두산 (-3.67%), SK하이닉스 (-2.34%), HD현대중공업 (-2.22%) 등은 하락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하이브 (-4.40%), 아모레퍼시픽 (-2.31%) 등 화장품·엔터주들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9.80%), 에너지(3.35%), 보험(3.25%), 상사(3.12%), 전기제품(2.38%), 호텔 레저(1.52%) 부문이 상승세를 보였고 미디어(-2.98%), 철강(-2.04%), 화장품(-1.41%) 부문의 주가가 내렸다.
코스닥은 1.88포인트(0.26%) 내린 725.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92포인트(0.40%) 밀린 724.78에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5억원, 418억원을 순매도할 동안 개인은 5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역시 JYP Ent. (-9.31%), CJ ENM (-3.36%)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HLB생명과학 (-7.34%), HLB (-6.99%), 보로노이 (-4.64%), 실리콘투 (-3.76%)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휴젤 (6.45%), 에코프로비엠 (5.40%), 파마리서치 (3.77%), 네이처셀 (3.16%), 루닛 (3.11%)은 주가가 뛰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의 추가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우려는 여전하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미국 대비 견조한 흐름과 기존 주도업종의 강세 지속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2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또 14일에는 3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예비치가 나온다. 12일부터는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부과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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