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학생 100여명 만나 강연
행사 후 만난 학생 '사인 찢기' 소동
"괜찮아요" 만류…오찬 때 오해 풀어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 학생이 그의 받은 사인을 찢어버리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한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모임 공간에서 열린 '2025 대학생 시국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대학생 10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김소희, 박정훈, 우재준,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친한(한동훈)계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 대표는 20여분간 강연을 한 데 이어 대학생들과 백문백답을 진행했다. 그런데 행사 직후 소동이 발생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생이 한 대표의 사인을 면전에서 찢어버린 것이다. 학생 A씨는 한 전 대표를 만나 “재작년에 (한 전 대표가) 카이스트에 왔을 때 받은 사인입니다”라며 A4 크기의 종이 한 장을 들어 보였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아 그러세요?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때 A씨는 한 전 대표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사인을 찢었고, 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여학생의 손을 밑으로 내리며 제지했다. 이에 한 대표는 "괜찮아요. 괜찮아요"라며 사람들을 만류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를 친중 좌파라고 알고 있어서 항의하기 위해 사인을 찢은 것”이라며 “이후 한 전 대표와 닭갈비를 먹으면서 오해를 풀었고, 사인도 다시 해줬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학생들과 대학가 인근에서 닭갈비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이런 이야기가 도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친중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설마 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팩트 대신 믿는 분들도 많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국에나 해당하는 간첩법 조항을 (중국 등 외국에도 적용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제일 처음 말하고 밀어붙인 게 누구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계엄을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엿 됐다’ 생각했다. 좋을 리 없지 않나”라며 “당장은 막은 것을 치하할지 몰라도 진영에 따라 이해관계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좀 묻어갈 수도 있었다. 계엄 저지에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장선 것은, 그렇지 않으면 그날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70~80년간 이뤄온 성취가 완전히 끝날까 봐 두려웠다. 일단 그걸 막자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나라가 불안정해서 주문했어요" 골드바 불티나더니 바빠진 을지로 금고 상인들[르포]](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30614491757529_1741240156.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