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명태균 조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강혜경 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5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5일 오후 2시부터 창원지검에서 강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28일 수사팀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조사를 진행했다. 강 씨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다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를 지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 6일 창원지검에서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해, 6~7일 명 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검찰은 강 씨로부터 윤 대통령과 부인 검건희 여사가 2021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윤 대통령을 돕고자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후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공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날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공천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명 씨 사건을 수사한 창원지검 수사팀 수사보고서에는 지난해 2월 19일 명 씨가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3월 1일까지 11차례 김 여사가 김 전 의원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도 확인 대상이다.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자 김한정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 씨 개인 계좌로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이 냈다는 의혹이 게 골자다. 강 씨는 명 씨의 지시로 오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설문안을 짰고, 오 시장 측에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고 대납도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그런 사실이 있다면 언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히라면서 명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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