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8년이면 임원, 대기업 오너보다 빨라
조사 대상 32.7%는 입사하자마자 임원 달아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국내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입사한 뒤 평균 3.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4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임원 승진보다 빠른 속도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237명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중견그룹 58곳에서 오너일가 101명이 경영에 참여했고, 이들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한 뒤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212명이 평균 30.4세에 입사하고 34.8세에 임원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3개월가량 빠른 속도다.
중견그룹 오너일가 자녀 세대가 임원 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부모 세대 대비 0.1년 짧았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자녀 세대가 평균 4.3년, 부모 세대가 평균 4.5년 소요됐다.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 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마찬가지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평균 12.5년)보다 승진이 빨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33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대성그룹에서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 3명, 현대·조선내화 각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일가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등이 있다.
반면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19세였던 1977년 입사해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또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등이 임원 승진이 오래 걸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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