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2월 가계대출 3조원 이상 급증
금리인하·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 받은듯
5대 은행의 2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6조751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31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10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 잔액은 불과 1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담대였다. 2월 말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83조3607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836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은행 대출금리 인하와 서울시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묶여있던 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 등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집값이 꿈틀거렸고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1%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토지허가 구역에서 해제된 송파구와 강남구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고, 비강남권으로도 상승세가 옮겨붙는 중이다.
5대 은행의 2월 말 집단대출 잔액은 158조618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056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8226억원으로 1월 말 대비 8411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1조9589억원으로 전월 대비 493억원 축소됐다.
2월 말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2065조8612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5549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4억원으로 1월 말 대비 15조7006억원 급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기 전에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막바지 수요가 몰린 탓으로 해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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