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이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과 자국 내 공장 건설 유도 정책에 부합하는 상장사라는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은 석유 및 가스전 개발 시추 용도로 사용되는 미국석유협회인증(API) 유정관과 송유관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휴스틸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대구경 송유관 시장 진입)를 위해 총 2100억원을 투자하여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연간 16만5000t 생산능력을 보유한 SAW(서브멀지드아크용정강관)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4일 오전 9시19분 휴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16.45% 오른 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휴스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과 자국 내 공장 건설 유도 정책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Drill, baby, drill)으로 미국 내 화석연료 개발 확대를 예상한다"면서 "철강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미국 내 철강 가격, 특히 OCTG(유정관)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행정명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다. 수입 감소 우려가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미국 내 OCTG 강관 가격은 서명 이전 대비 30.6% 올랐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의 강관 수입 감소 규모에 따라 미국 내수 가격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일괄 관세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이들 국가는 기존 철강 25% 관세와 별개로 다시 25% 관세가 더해져 총 50%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을 촉구하는 등 각종 파이프라인 건설 승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휴스틸은 기존 전기저항용접강관(ERW)을 통한 소구경 송유관 생산뿐만 아니라 이번 투자로 대구경까지 생산 범위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송유관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박 연구원은 "휴스틸은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7만2000t 규모의 유정관을 주로 생산하는 API 강관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며 "미국의 수입 규제로부터 벗어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공장은 건설 단계부터 증설을 염두에 둬서 부지를 매입한 상황"이며 "추후 18만t 규모의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휴스틸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연간으로는 100억원 후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휴스틸 주가는 2024년 기준 대략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산 강관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 불구, 기존 쿼터제 폐지와 미국 내 에너지용 가격 상승 전망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 휴스틸의 PER은 3~4배 수준으로 하락한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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