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과학고 전환, 2027년 3월 개교
로봇산업과 문화예술 연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조용익 시장, 첨단과학 교육도시 비전 제시
경기 부천시가 역점 사업인 과학고등학교 유치에 성공했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 결과 부천고, 분당중앙고, (가칭)시흥과학고, (가칭)이천과학고 등 4곳이 모두 동의를 얻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과학고 설립을 신청한 12곳 중 이들 4곳을 선정해 예비 지정했다.
부천시는 지난 2023년부터 과학고 설립을 추진해 2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과학고 신설에 집착하지 않고 부천고등학교의 과학고 전환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 중점학교로 운영돼 과학고 전환이 비교적 수월하고,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 공모를 통해 시설 개선사업비 230억원을 확보해 신설 대비 예산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시는 또 로봇과 문화예술 등 부천의 강점을 활용한 창의·융합형 교육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도 과학고 유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개설하고, 부천문화재단·경기예술고등학교와 협력해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와 애니사이언스(Animation+Science) 등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아울러 시는 시의회, 교육지원청, 지역내 반도체 기업과 대학, 연구개발 기관 등과 잇따라 협약을 맺으며 힘을 모으고 시민 중심의 공동대책위원회가 강력한 지지를 보내 준 것도 과학고 유치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형 과학고 선정을 위한 단계별 절차에도 막판까지 공을 들였다. 1단계 심사과정에서 공정성을 위해 추가된 심층 질의 면접에는 조용익 부천시장이 직접 참여해 과학고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 강점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부천시 오정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 시민 설명회'에서 조용익 부천시장과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과학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는 과학고 유치 최종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과학고 설립을 과학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넘어 미래 첨단산업과 연계한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향후 조성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일 예정이다. 이를 앵커기업 삼아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시설도 자리 잡게 된다. 시는 이곳에서 과학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다.
또 부천로봇산업연구원 등 지역내 5대 연구개발기관, 4개 대학, 온세미코리아 등 반도체 기업과 함께 학생들의 연구·인턴십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체계적인 전략과 시민의 적극적 지지 덕분에 과학고 설립이라는 오래된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며 "부천 과학고를 통해 미래를 이끄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고, 부천시를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