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발표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페트병 음료 속 PET 미세플라스틱을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남성 생식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과 류보미·이승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논문 ‘Unseen Threats: The Long?term Impact of PET?Microplastics on Development of Male Reproductive Over a Lifetime’을 세계적 학술지인 (IF 14.3, 상위 6.5%) 1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유아기 마우스(쥐) 모델에 29주간 매주 PET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키고, 고환·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운동성, RNA(리보핵산) 전사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실험·분석 결과 마우스 모델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아지고, 고환과 부고환 내 정자 형성 환경이 저해돼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정자 생산과 성숙이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사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서 마모돼 갈려진 미세플라스틱이 기존 실험실용 미세플라스틱(구형 비드)과 달리 표면이 거칠고 입자 크기가 불규칙하다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또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부터 전 생애에 걸친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욱 현실적으로 모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류보미 교수는 “이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PET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승준 교수는 “PET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과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오뚜기 함태호 재단과 국립부경대 신진연구자 도전지원사업(202312110001),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공동연구사업(NRF-2021R1A6C101A416)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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