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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맹신 가족·교주 때문에…호주 8살 아이 치료 못받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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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당뇨병을 앓는 8살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형제 등 사이비 종교 신도와 교주 등 14명이 무더기로 징역형에 처했다.

26일 AFP 통신과 호주 현지 언론은 이날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8살로 숨진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와 어머니 케리 스트루스에게 살인죄로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법원은 아이 부모의 인슐린 투여 중단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랜던 스티븐스에 징역 13년을, 엘리자베스의 오빠 재거리 스트루스와 스티븐스의 가족 등 신도 11명에게 각각 징역 6∼9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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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종교적 이유로 인슐린 투여 안 해
8세 아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해
사망 후에도 "단지 잠을 자고 있을 뿐" 주장

호주에서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당뇨병을 앓는 8살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형제 등 사이비 종교 신도와 교주 등 14명이 무더기로 징역형에 처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호주 현지 언론은 이날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8살로 숨진 엘리자베스 로즈 스트루스의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와 어머니 케리 스트루스에게 살인죄로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법원은 아이 부모의 인슐린 투여 중단을 부추긴 사이비 종교 지도자 브랜던 스티븐스에 징역 13년을, 엘리자베스의 오빠 재거리 스트루스와 스티븐스의 가족 등 신도 11명에게 각각 징역 6∼9년을 선고했다.

호주에서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당뇨병을 앓는 8살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형제 등 사이비 종교 신도와 교주 등 14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무더기로 징역형에 처했다. 픽사베이

호주에서 자연 치유를 고집하며 당뇨병을 앓는 8살 소녀의 인슐린 투여를 중단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형제 등 사이비 종교 신도와 교주 등 14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무더기로 징역형에 처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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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2019년에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그에게 며칠 동안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았고, 결국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을 일으켜 숨졌다. 부모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은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이들은 스티븐스라는 남성이 이끄는 '성도'(The Saints)라는 사이비 종교를 맹신했다. 이 종교의 교리에 따라 신이 엘리자베스를 고쳐줄 것이라고 믿으며 의료 치료에 반대했다. 이들은 또 엘리자베스가 숨지기 전 중태에 빠졌을 때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기도하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아버지 제이슨 스트루스는 엘리자베스가 사망한 이후에도 "엘리자베스가 단지 잠만 자고 있을 뿐 부활해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엘리자베스가 신앙에 따른 자연 치유로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이런 짓을 벌였다고 판단, 부모뿐 아니라 종교 지도자인 스티븐슨과 그 신도들에게도 중형을 선고했다. 엘리자베스의 언니인 제이드 스트루스는 선고 후 "엘리자베스를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가족과 연을 끊은 제이드는 사이비 교주인 브랜던 스티븐스를 향해 "그가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을 통제하기 위해 썼던 강압과 조작은 사람들의 취약성을 가장 용서할 수 없고 역겹기 짝이 없도록 이용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틴 번스 판사는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을 읽어내리며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딸을 사랑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그녀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서도 한때 자연주의를 표방한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치료법으로 인해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안아키 치료법을 주장한 한의사는 무허가 한방 소화제 등을 제조·판매했다가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를 선고받은 후 2년간 한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이 한의사가 주장했던 자연주의 치료법으로 배탈 난 아이에게 숯 가루 먹이기, 고열 어린이 방치하기, 간장으로 비강 세척하기, 아토피에 햇볕 쬐기 등이 있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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