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기부 기자단 간담회
골목형 상점가 육성 위한 별도 정책 마련
美 관세는 50개 품목 정해 집중 대응
AI·바이오 등 핵심 산업 중심 지원
중소기업벤처부가 올해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키로 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피해를 입은 중소 수출기업 대응도 강화할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중기부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그는 "무엇보다 소상공인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상반기 내 예산을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 소상공인과 미국 관세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AI 초격차 챌린지 Kick-off Day' 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26 조용준 기자
그는 특히 "소상공인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면 경영 안정과 매출 증진을 위한 중기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골목형 상점가에서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 매출 확대 방안과 함께 상점가 자체를 지속가능한 상권으로 키우기 위한 별도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미국 관세 정책 대응과 관련해선 "50여개 품목을 뽑아 각 중소기업의 상황과 업종, 업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오 장관은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으로 만든 다양한 품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산업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과 제약·바이오 분야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 장관은 "AI와 제약·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은 지금 제대로 지원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별도 대책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중기부의 가장 큰 성과로는 '도약 프로그램'을 꼽았다. 도약 프로그램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100곳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오 장관은 "중소기업 중 자본이나 경영 면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중견기업으로 점프할 수 있는 곳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대규모 지원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상공인 지원 관련해선 성장이 아니라 보호와 경영 안정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장관은 기업승계특별법 제정에도 속도를 내는 한편, 탄소중립법을 비롯해 중소기업 AI확산법,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 등을 의원법안으로 제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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