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시총 합계, 지난해말 1173조→1303조
한화그룹, 77.5% 늘며 가장 큰 폭 증가
HD현대그룹, 나홀로 뒷걸음질…1.58%↓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13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9개 그룹의 시총이 전년 말 대비 증가한 가운데 한화그룹이 가장 큰 폭의 시총 증가세를 기록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1303조2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173조1590억원에서 130조1235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불어난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42조6829억원에서 75조7613억원으로 77.50% 증가했다. 뒤이어 SK(14.07%), 신세계(12.21%), 포스코(11.20%), 삼성(9.39%), LG(7.65%), 롯데(7.10%), GS(5.79%), 현대차(3.53%) 순으로 시총이 늘었다.
한화는 방위산업주 강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두 전년 말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시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총 증가의 일등공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주가가 108% 상승하며 10대 그룹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한화오션 이 101.3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화 61.52%, 한화비전 48.73%, 한화시스템 46.46% 등 10대 그룹사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한화 그룹사였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22.1% 늘어난 8925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22조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상방산의 견조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되고 한화오션 및 한화시스템과의 해양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감안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총이 120% 증가하며 10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 1위였던 HD현대는 올해 들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0대 그룹 중 나홀로 시총이 뒷걸음질쳤다. HD현대의 시총은 지난해 말 77조6695억원에서 76조4428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HD현대미포 (-16.32%), HD현대마린솔루션 (-16.14%)이 각각 16% 넘게 하락하며 10대 그룹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지면서 그룹의 시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64.72% 상승하며 코스피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그룹 시총 증가를 견인했던 HD현대일렉트릭 도 올 들어서는 주가가 8.77% 빠지며 부진했다.
실적이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HD현대미포, HD현대마린, HD현대일렉트릭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8157억원,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166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면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북미 전력 변압기 납기 지연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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