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서 개발한 와이파이(WiFi) 기술이 해군사관학교에 적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27일 해군사관학교에서 WiFi 기반 지능형 스텔스 네트워크 리빙랩 개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앞서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공공업무·임무용 정보통신자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스텔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보안 WiFi로, 해군사관학교에서 리빙랩 방식으로 활용된다.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군 실무자가 연구실험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리빙랩을 통해 연구진과 군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 국방 환경에서 민간 상용기술을 시험·검증해 군에서의 활용성을 높여 미래 국방력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해군사관학교에 적용될 지능형 스텔스 네트워크 기술은 보안이 강화된 WiFi 시스템으로, 사전에 승인받은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일반적인 WiFi와 달리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네트워크의 존재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상 사용자로 식별된 사람·장치·노드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기술은 철저한 보안 기능을 제공해 군처럼 고도의 보안 환경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를 위해 ETRI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위치와 상태를 숨기는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기존 네트워크보다 한층 높인 트래픽 감시 및 위협 차단 기능으로 외부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ETRI는 그간 네트워크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해 각 군과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또 시연회 등을 통해 군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조율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도들이 보다 안전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군에서 민간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이 'ETRI 컨퍼런스 2025' 행사에 참가한 군 관계자에게 지능형 스텔스 네트워크(ISN) 기술 운영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ETRI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지능형 스텔스 무선랜 관리 기술(네트워크 매니저)과 무선 네트워크 트래픽 감시 및 이상 탐지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지능형 스텔스 무선랜 관리 기술은 다양한 액세스 포인트(WiFi AP)를 통합·관리해 보안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높은 완성도를 기반으로 이미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무선 네트워크 트래픽 감시 및 이상 탐지 기술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하고, 잠재적 위협 요소를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박혜숙 ETRI 국방안전융합연구본부장은 “이번 실증은 그간 보안 문제로 WiFi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군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무선랜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며 “ETRI는 앞으로도 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실증 시험과 보완과정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률 해군사관학교장(중장)은 “해군사관학교와 ETRI는 이번 협력을 통해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교육환경인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전을 주도할 사관생도들에게 혁신적 교육 서비스를 강화해 미래 국방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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