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프레시 론칭
최상위 '베스트' 등급 상품 500여개 제공
오프라인 채널도 그로서리 매장 강화
매출·이용객 증가 핵심카드로 낙점
쿠팡이 프리미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신설하면서 오프라인 판매 채널과의 그로서리(식료품)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뛰어난 고급 상품군을 공급하기로 하면서다. 이들 오프라인 매장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먹거리의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식품군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에서 고객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양한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프레시'를 최근 론칭했다. 앞서 2018년 로켓프레시를 도입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나선 데 이어 신선도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프레시는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에서 500여개 상품을 제공하고, 향후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굿(Good)' 등급이나 비교적 품질이 뛰어난 '베러(Better)' 등급을 넘어선 '베스트(Best)' 등급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운다. 오프라인 경쟁 상대인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나 대형마트, 백화점보다 뛰어난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으로 최고급 하이엔드 1++등급 한우 브랜드 제품과 자유방목 1번란 브랜드 계란, 제주 성이시돌목장, 범산목장, 영준목장 등 전용 목장을 보유한 유기농 우유 등이 있다. 쿠팡 측은 "프리미엄 프레시는 단순한 신선식품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엄격한 품질 관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선식품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도 온라인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료품을 낙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에 특화한 매장을 신설하거나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는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 푸드마켓 수성점을 열었다. 1년 내내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을 콘셉트로 직영 면적의 86%인 2829㎡(약 856평)를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운 것이 특징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서울 강동구에 푸드마켓 2호점인 고덕강일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곳 매장도 면적의 75%를 신선·가공식품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 4538㎡(약 1374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2019년 롯데마트 수지점 이후 6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면적의 80%를 신선과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꾸렸다. 2023년 12월에는 롯데마트 은평점을 리뉴얼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식료품 비중을 높인 롯데마트 구리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밖에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부터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을 운영했는데 이달 16일 기준으로 3년간 누적 방문객 수 1억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84%, 식품 매출은 최대 31% 증가했다. 현재 홈플러스 전국 127개 매장 가운데 25% 이상인 33개점을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전략은 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e커머스 업계에서도 최근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식료품 배송에 사활을 거는 만큼, 가격과 서비스로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백화점과 SSM은 각각 3.9%와 5.3% 신장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제외한 온라인 유통의 지난해 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상승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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