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와 함께 메뉴를 개편한다. 잘 팔리지 않고 품만 드는 메뉴 13개를 골라 내달부터 매장의 메뉴판에서 없애기로 한 것이다. 13개 가운데 9개가 프라푸치노다. 프라푸치노는 커피와 우유 · 크림 등을 얼음과 함께 만든 커피 음료로 프라페와 카푸치노에서 만든 조어로, 스타벅스의 등록 상표다.
25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타벅스는 이번 주 회사 직원 11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또한 3월 4일에 13개 메뉴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손님들에게 인기 없는 메뉴, 만들기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 다른 메뉴와 비슷한 메뉴 몇 가지를 메뉴에서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9월까지 메뉴를 약 30% 줄인다는 계획이다.
3월 4일에 사라지는 스타벅스 메뉴 13개는 ▲아이스 말차 레모네이드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카페 바닐라 프라푸치노 ▲화이트초콜릿모카프라푸치노 ▲자바칩 프라푸치노 ▲차이티 크림 프라푸치노 ▲카라멜 리본 크런치 크림 프라푸치노 ▲더블 초코칩 크림 프라푸치노 ▲초콜릿 쿠키 크럼블 크림 프라푸치노 ▲화이트 초콜릿 크림 프라푸치노 ▲화이트 핫 초콜릿 ▲로얄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라떼 ▲허니 아몬드밀크 플랫화이트 등이다.
앞서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업 지원 인력을 1100명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스타벅스의 기업 지원 직원은 1만6000명으로, 감원 대상은 전체 직원의 약 7% 수준이다. 스타벅스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토종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면서 최근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한 손님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결정해 모든 방문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했고, 메뉴도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반면에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장 2000개를 돌파하고 매출도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3조1001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8억원으로 510억원 늘었다. 국내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2009개로 1년 사이 116개 늘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가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