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난해 말 32만6500원→66만6000원
트럼프 대통령 '아이언돔' 행정명령 서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가치가 지난해 말 대비 2배로 커졌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주식 매집에 나서면서 주가가 올해 들어 100%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든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2%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93.2%포인트(P)에 달한다. 주가는 장중 한때 67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30조3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각각 3325억원, 1328억원어치 사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 8311억원, 영업이익은 892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0%, 222.1% 증가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5378억원을 웃돌았다"며 "지상방산 중 수출 부문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1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부문 수출 수익성은 지난해 2분기 28%에서 3분기 33%, 4분기 40%로 상승했다"며 "올해부터 분기별 인도량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방산 수출이 주도하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미국은 다자간 이념적 협력에서 벗어나 미국 중심의 경제적 이득을 중요시하는 전략적 선택을 늘려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가 방위비를 늘려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The Iron Dome for America) ID4A'라는 명칭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같은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미국에 건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첨단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다양한 요격고도에 대응할 수 있는 지대공 요격미사일 무기체계, 현대전의 핵심인 안티드론 시스템까지 갖춘 다층 방공망으로 중동 및 글로벌 대공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주요 구성요소인 유도탄과 발사대, 다기능 레이다(MFR) 등을 포함한 '다층 방공 솔루션'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수주잔고를 보면 올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지상 방산 수주잔고는 약 32조4000억원, 항공우주 수주잔고는 약 29조원으로 추정한다"며 "비공개 공급계약까지 고려한다면 지상방산 수주잔고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지상방산 기말 수주잔고 수출 비중은 10%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동유럽, 중동 등 최근 방산 주요 수출국으로의 신규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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