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연일 사상최고가 경신
금 수요 몰리자 저평가된 은·구리로 '풍선효과'
요즘 '금값'이 정말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죠.
지난해만 해도 금값 너무 올랐다. 고점 찍었다. 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그 이후로도 줄곧 올라 지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거래가를 20%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금 시장까지 옮겨붙었는데요.
과연 금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뛰는 이유는 무엇인지,
향후 금값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천장 뚫은 금값…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 때 트로이온스당 2954.6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요.
금 선물 가격도 전날 대비 0.7% 상승한 온스당 2956.10달러를 나타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2%가량 뛰어
다른 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에서 골드바 판매도 크게 늘었는데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액(20억1823만원)의 20배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금 가격은 왜 이렇게 계속해서 오르는 걸까요?
대표적인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때문입니다.
18일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물가상승률도 덩달아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이 부각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죠.
금 품귀에 덩달아 오르는 은·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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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고가를 보이고 있는 금값에 이어 은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실버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덩달아 은과 구리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온스당 29.24달러에서 이달 20일 33.49달러로 14.5%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구리 선물 가격 역시 4.0265달러에서 4.6120달러로
14.5% 상승했는데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금이 몰리자
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은과 구리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은 지난 14일 한국금거래소로부터 실버바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전달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실버바 판매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골드바를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실버바로 눈을 돌리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건데요.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의 2월 1~13일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889만원으로,
이미 전월 동기(3422만원)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의 실버바 판매량은 통상 한 달에 7~8㎏ 수준에 그치지만,
이달 12일엔 하루 만에 기존의 20배가 넘는 162㎏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구리 가격 변동성 확대와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등에 따른 구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 수입에 약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구리 가격 또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금값 더 오른다"…골드만삭스 전망치 높여
이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을 비롯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전망치 3000달러에서 다시 높여 잡은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50톤(t)에 달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세를 비롯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에서 나만 뒤처졌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무지성적으로 뒤늦게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금 투자를 단기적인 시세차익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
포트폴리오상 안전자산으로서의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정보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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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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