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피털 이코노믹스 전망, 1.1%→1.0%
모간스탠리, 한은 전망 1.5% 조정 가능성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연구기관에서 한국 성장률이 1.0%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이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1.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전망치는 IB 중 최저인 JP모건의 1.2%보다 0.2%포인트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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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난 13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CE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로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확산한 국내 정치적 위기와 부동산 업황 침체를 꼽았다.
CE는 "이 같은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큰 폭"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현재 연 3.00% 수준인 금리를 2.00%로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번에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네 차례 인하를 점친 것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 역시 지난해 11월 전망(1.9%) 대비 큰 폭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중간점검을 통해 1.6~1.7%를 예상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1.5%에 근접하게 제시할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가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1.5%)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 역시 2.00% 수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간스탠리는 "수출에 대한 관세 압박이 예상보다 큰 데다 지속적인 내수 부진으로 최종적으로 연 2.00%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은) 재정 부양책의 시기와 규모에 따라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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