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신증권은 삼성생명 이 부진한 실적에다 주주환원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 5000원은 유지했다.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에 대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여 4500원으로 결의된 주당배당금(DPS) 역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었음에도 자사주 소각이나 밸류업 관련 시기나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3~4년 내 배당성향 50% 목표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주가는 주주 환원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바 조속한 밸류업 공시를 통해 시장 기대를 충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이 지난 19일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2603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투자 순익으로 보험 순익은 오히려 대폭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6451억원으로 적자전환해, 대신증권 추정 및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유배당 연금계약 관련 손실 부담 비용, 발생사고 부채, 사업비 증가 등 때문이다.
유배당 연금보험은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배당 연금보험 때문에 3000억원 가량 손실 부담 계약 비용이 발생했다. 유배당 연금보험은 회사가 주식·채권에 투자해 얻은 이익 일부를 정기적으로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2000년대 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가입자들의 기대수명이 늘면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증가해 왔다. 회사 측도 20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에도 연 2000억~3000억 원 정도로 (손실 부담 계약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