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학교서 공사 중이던 60대 중국인 '추락사'

안전모 미착용…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조사

전남 완도의 한 중학교에서 화장실 내진 보강 공사를 진행하던 60대 중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완도군 금일읍 소재 한 중학교에서 공사 작업 중이던 중국 국적의 A씨(61)가 1.7ｍ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작업하던 중이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추락하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1일 오전 9시께 A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이 높은 곳도 아니고,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화장실 내 설치된 비계 틀 사이 공간도 좁아 그 안으로 추락해 사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안전판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동료 작업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공사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 환경 등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