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위해 점포 내 입점 확대
마트 3사 전체 매장 중 44% 다이소 유치
비식품 영역 고객경험·쇼핑 품목 다양화 기대
매출 증대·방문객 수 증가 효과…입점 확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대형마트의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다. 앵커 테넌트는 쇼핑몰이나 상업 지역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임차인을 뜻한다. e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을 비롯한 그로서리(식료품) 영역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불러 모으는데 뛰어난 다이소를 입점시켜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공생관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는 현재 전국 132개 매장 가운데 26개 점포에 다이소가 입점해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월평점까지 포함하면 전체 155개 매장 중 27곳에 다이소 매장이 들어섰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를 포함해 전체 111개 매장 중 80%가 넘는 93곳에서 다이소가 영업 중이다. 홈플러스도 127개 점포 중 54곳이 다이소를 유치했다. 이들 대형마트 내 다이소 입점률은 44%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신선도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는 먹거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비식품 영역에서도 고객 경험과 쇼핑할 수 있는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선호도가 높은 다이소를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이소가 아이들을 비롯한 1020세대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모으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다이소 입점을 통해 점포 실적이 향상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9개 점포에 다이소가 신규 입점했는데, 이후 3개월간 이들 매장의 포인트 회원 기준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매출은 7% 상승했다. 일부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도 다이소가 꾸준히 매장을 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다이소가 들어섰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다이소 입장에서도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과의 공존이 '윈윈'이라는 평가다. 다이소 관계자는 "보통 신규 매장을 낼 경우 건물 여러 층을 활용해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쓰는데, 건물 소유주가 여러 명으로 나뉠 경우 계약이 복잡하고 임대료 산정도 까다로워 서울에서도 출점하지 못한 지역이 꽤 있다"면서 "입지가 좋은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입점하면 이러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채널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 수도 2020년 253개에서 2023년 290개로 늘었다.
이처럼 다이소가 오프라인 채널의 '귀하신 몸'이 되면서 다이소 측의 요구를 수용해 매장 규모를 키우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이마트 의왕점에 입점한 매장은 2744㎡(약 830평)로 전국 다이소 매장 중 최대 규모다. 홈플러스 상봉점과 롯데마트 김해점의 다이소 매장 규모도 각각 2612㎡(약 790평)와 2579㎡(약 780평)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입점한 매장이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입점에 대한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3만여개 제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이소는 뷰티 상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힌 데 이어 오는 24일부터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하며 외연 확장을 계속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전체 매장 수는 2020년 1339개에서 3년 만에 1519개로 늘었고, 매출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 코스로 떠오르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의 구매 현황을 엿볼 수 있는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약 50% 신장했고, 해외 카드 결제 건수도 42%가량 늘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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