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피 역대 최장 순매수…'3월 강세론' 힘받나
강세장 필요조건 유동성·실적 기대감 확인
변수는 트럼프 車·반도체 관세 노이즈
7거래일 연속 숨 가쁘게 달려온 코스피가 하루 쉬는 동안에도 연기금은 순매수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랠리 선봉에 섰던 조선주의 조정에도 견조한 유동성이 확인되면서 증권가에선 '3월 강세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3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약 3조2000억원)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최장 기록인 32거래일(2011년 11월 10일∼12월 23일)을 전날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73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도세에 역행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약 8000억원)다. 같은 기간 외국인 역시 선물시장에서 1조2000억원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견조한 수급이 확인되면서 증권가에선 내달 강세장을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은 실적 기대가 상향되거나 유동성이 보강돼야 하는데, 둘 다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3월 강세장과 함께 코스피가 2021년 이후 3년여 만에 3000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을 모두 달성한 종목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4%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최근 3개월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1.7%, 3.4% 상향 조정한 조선과 기계 업종은 시가총액이 도합 20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어느 때보다 실적 변화에 민감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이익을 반전시키고 상향 조정으로 전환하는 종목과 업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세장 전망에도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2일 예고했던 자동차·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장 역시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자동차·반도체에 대한 25%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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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는 증시에 노이즈가 다시 많아진다. 3월 초 캐나다, 멕시코 관세 문제, 4월 초에는 상계관세 발표가 대기 중"이라며 "미국 외 랠리를 이끈 독일과 항셍 증시에서도 다소 과열 분위기가 느껴지는 만큼 3~4월을 지나며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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