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두부 디저트 '두화'와 콜라보
신메뉴 3종 직접 맛보니
고소하고 달달한 맛 매력적
높은 칼로리는 부담
대만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디저트를 꼽자면 단연 '또우화'다. 대만의 국민 간식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두부를 푸딩처럼 부드럽게 굳혀 토핑이나 소스와 함께 먹는 디저트다. 여름엔 빙수처럼, 겨울엔 간단한 식사로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꾸준히 인기를 끈다. 최근엔 비건 식재료가 주목을 받으며 채식주의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우화'가 한국에 상륙했다. 공차의 버블티와 식품기업 풀무원 두부의 이색적인 만남을 통해서다.
두부 디저트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낯설다. 일본에도 '모찌리도후'라는 두부 디저트가 있긴 하지만, 한국인에게 두부는 식사 메뉴로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의외의 조합이 주는 고소한 달콤함이 꽤나 만족스럽다. 대만 유명 또우화 매장 앞에 늘 길게 줄 서 있는 한국인 관광객을 보더라도 두부 디저트가 예상외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메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차는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흑당 버블티와 풀무원의 디저트 제품인 '두화'를 활용해 또우화를 재현했다. 맛을 본 기자의 총평은 조금 더 친숙하게 대만 디저트를 접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이다. 현지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지만, 차갑고 달콤한 연두부와 쫄깃한 펄이 어색하지 않게 색다른 경험을 준다.
이번 출시된 신메뉴는 우유와 밀크티, 크러쉬 총 3가지로 구성됐다. '흑당 두부 밀크+미니펄(5800원)'. '흑심 품은 흑당 두부 밀크티+펄(6000원)', '흑당 두부 크러쉬+미니펄(6200원)' 등이다.
세 가지 중 비주얼로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흑당 두부 크러쉬'다. 두부 푸딩이 안쪽에 숨어있는 다른 두 메뉴와 다르게 유일하게 음료 위에 두부 푸딩이 올라가 있어 실제 또우화 비주얼과 가장 유사했다. 꽃처럼 생긴 두부 푸딩은 SNS에 사진을 올리기에도 제격이다.
두부는 대만에서 먹었던 또우화와 달리 으스러지지 않고, 푸딩처럼 좀 더 탱글탱글한 식감이다. 실제 풀무원의 두화는 푸딩과 연두부 사이로 식감을 조절해 씹는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두부를 으깨 음료와 함께 먹었더니 흑당의 단맛과 두부의 맛이 이질감 없이 어울렸다. 단맛과 고소한 맛이 서로 극대화됐으며, 한 번씩 입안에 들어오는 미니펄이 씹는 재미를 더했다. 먹을수록 '호두마루(해태)'가 떠오를 정도로 익숙한 맛이다.
회색빛의 '흑심 품은 흑당 두부 밀크티'는 가장 한국적인 맛이었다. 흑임자의 존재감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당, 두부와도 조화로웠다. 개인적으론 세 가지 음료 중 두부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미니펄이 아닌 기본 펄이라 씹는 식감으로 버블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해당 메뉴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낄 것 같다. 다만, 흑임자라는 특성상 외국인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다가올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흑당 두부 밀크'는 기존 흑당 밀크에 두부를 더한 맛이라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무난한 맛이었다. 두부와 흑당의 맛을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아쉬운 점은 세 메뉴 모두 많이 달았다. 평소 단맛을 즐기지 않는 기자는 두부가 기존 흑당 음료의 단맛을 크게 중화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 당도인 50%를 선택한 탓도 있겠지만, 당도 조절은 필수다. 특히, 크러쉬의 기본 당류는 60g으로, 음료만으로도 충분히 달다. 개인적으로 0%로 당도를 조절해도 달았을 것 같다.
칼로리도 부담이다. 세 가지 음료를 조금씩 맛본 뒤 '든든하다'는 포만감이 느껴졌는데, 칼로리 확인 결과 크러쉬는 521㎉, 다른 두 메뉴도 300㎉가 훌쩍 넘었다. 두부가 올려져 '다이어트 음료'라고 여기고 마실 경우 러닝머신 위에서 2시간은 내려오지 못할 수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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