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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돋보기]갈수록 '尹과 일체화' 선택하는 국민의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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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 등 강공 잇달아
부정선거론도 갈수록 커져
중도 이반 넘어 보수 분화 가능성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는커녕 정치적으로 일체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종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승부처인 ‘중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중도의 외면을 받으면 대선에서 힘겨운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다는 경고음이 이어진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준비 중이다. 국정 마비, 정쟁용이라며 야당의 탄핵 행보를 비판했던 여당에서 헌법기관을 상대로 탄핵 공세에 나선 셈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78명의 의원이 탄핵소추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다수 찬성했던)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 가운데서도 절반인 7~8명가량이 탄핵 발의에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17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36명이 헌재에 항의 방문을 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발언 수위도 거칠어졌다. 항의 방문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헌법 재판소를 정치편향재판소"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비상계엄에 대해 거리를 뒀던 것과는 다른 메시지가 공식 채널을 통해 나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관련해 "국회 현장에 있었어도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비상계엄 해제를 주장하며 표결을 독려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당내 반대 목소리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의결에 참여했다면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많은 분 얘기 들어보면 여당 의원들도 같은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17 [공동취재] 연합뉴스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17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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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제기했던 ‘부정선거론’도 당내에서 점점 커져간다. 권 위원장의 경우 관훈클럽 토론에서 부정 선거론과 관련해 "한번 철저한 리뷰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전투표와 관련해서도 "헌법적으로 옳은지도 의심"이라고 언급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성 등을 문제 삼고 나섰다.

겉으로 보면 국민의힘에서 ‘조기 대선’은 금지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에서 먼저 인용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까닭이다. 그러나 속사정은 또 다르다. 당 안팎의 움직임은 사실상 대선 준비와 맞물려 있다. 여권의 주요 대선 주자는 정치 이벤트에 참석하며 세 과시를 하는 형국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관련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당내 주요 중진의원들의 행보는 논란의 대상이다. 윤 대통령 지키기의 배경을 놓고 ‘애당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여당의 대선 전략이나 미래를 위한 밑그림보다는 정치인 개인의 이해 요구와 맞물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시선도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행보를 놓고 자충수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과 별개로 탄핵 찬성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보수의 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보수의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리당략에 따라 판단하다 보니 극우, 극단의 목소리에 경도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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