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암살 사건도 조사

안나 파울리나 루나 미 공화당 하원 의원이 작년 12월 20일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미 하원은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공화당 의원 7명을 하원 감독위원회 산하 미 연방정부 기밀 해제 TF에 배치하고 TF장에 루나 의원을 임명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단독 범행이 아니다'라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던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실체를 밝히기 위한 미 하원 내 새 태스크포스(TF)가 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TF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스캔들, 코로나19 사태, UAP, 9·11 테러 사건 등 굵직한 미 대형 사건 관련 기밀들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공화당 의원 7명을 하원 감독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 성격의 TF에 배치했다. TF장엔 당초 유력했던 플로리다주 출신 안나 파울리나 루나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TF에는 하원 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로렌 보버트, 일라이 크레인, 에릭 벌리슨 의원이 참여하며 브랜든 길 초선 의원도 포함됐다. 벌리슨 의원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밀에 가려진 정부는 통제의 도구가 돼왔다"고 밝혔다.
낸시 메이스 의원도 있다. 메이스 의원은 작년 11월 트렌스젠더(성전환자) 여성의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연방정부기관 내 화장실이나 락커룸 출입을 금지하는 법안들을 발의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이 법안이 미국 연방의회 사상 첫 트렌스젠더 의원인 사라 맥브라이드의 당선 직후 발의됐다고 전했다.
팀 버셋 의원은 미확인비행현상(UAP)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그는 UAP 관련 문서를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UAP 투명성 법안'도 발의했다. 는 UAP 관련 연방정부의 비밀주의를 끝내고 국민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TF는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스캔들 관련 고객 명단, 코로나19 사태, UAP, 9·11 테러 사건 등 관련 연방 정부가 공개해오지 않았던 기밀 문서들도 들여다보고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비밀 자료를 공개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 일각에서는 CIA(중앙정보국)나 옛 소련 등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는 오랫동안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정보를 기밀로 유지해왔고, 미국 국민은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비밀주의는 우리 기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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