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지마 화산, 올해만 31차례 폭발적 분화
日 "중점 8곳 조사…대규모 분화조짐 없어"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일본 벚꽃 여행을 기다리는 이가 많은 가운데 일본 규슈 남부 사쿠라지마 화산이 올해 31차례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으나 일본 정부 조사 결과 대규모 분화 조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쿠라지마를 비롯한 8개 중점 평가 화산을 조사한 결과, (8개 화산에) 즉시 분화가 임박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향이나 분화 규모가 확대해 주민 대피가 필요하다는 등의 조짐은 인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전체 화산 111개 중 지난 1년간 분화했거나 정보가 부족한 8개 화산을 중점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사위원회는 주변 지진과 지각변동 기록, 지하 구조, 분화 이력 관련 논문, 분화 형태, 분화 시나리오 등을 두루 점검한 결과, 사쿠라지마의 대규모 분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평가 대상 가운데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화산은 사쿠라지마와 혼슈 북부 이와테현 이와테산이다. 특히 사쿠라지마는 최근 연이은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다. 사쿠라지마는 원래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 섬이지만 1914년 대분화 때 한쪽 바다가 메워져 현재는 규슈와 이어진 반도 형태로 돼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3분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 정상 화구에서 분화해 화산 연기가 2000m까지 치솟았다. 당시 뿜어진 분석(噴石·화산이 분출할 때 나오는 굳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 등)은 800m~1100m 거리까지 날아갔고 화산재 속 입자가 마찰해 생긴 정전기로 인해 검은 연기 사이에서 '화산 번개'가 번쩍이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화산은 11일 오후 1시32분 추가 분화했다. 올해 들어만 31번째라 대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일로 여겨진다고 한다.
조사위원회는 사쿠라지마의 대규모 분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화산재 수집과 화학 성분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테산과 관련해서도 마그마 분화가 즉시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소규모 수증기 분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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