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재무장'을 선언하며 국방비 대폭 증액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안보 상황이 "냉전 시절보다 더 엄중하다"면서 재무장이 매우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 당국에 단축된 일정으로 신속히 무기 조달을 할 수 있는 결정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공영방송 DR은 덴마크 정부가 2025~2026년 방위비 추가 지출을 위한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기금 신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기금 신설이 확정되면 덴마크 방위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덴마크 일간 벨링스케는 전했다.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와 함께 EU의 '검소한 4국(Frugal Four)'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따르면 덴마크 방위비는 2022년까지만 해도 GDP의 1.1∼1.3% 수준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듬해인 2023년 방위비를 2.01%로 늘리며 처음으로 나토 목표치인 2%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2.37%를 기록했다.
최근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돕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덴마크는 과거 신중했던 입장과 달리 EU 공동채권 발행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듯한 분위기다.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재정적자 및 부채비율에 관한 EU 예산 규정 완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덴마크는 가장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국이기도 하다. 덴마크 외무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지원액은 75억2000만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달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러시아가 빠른 휴전을 합의하려는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하거나 유럽의 다른 나라를 공격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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