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약 밀반입 혐의' 미국인 석방…관계개선 움직임
러·우 전쟁 종전 논의 앞두고 추가 석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한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 1명을 추가 석방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7일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된 28세 미국인 칼롭 바이어스 웨인을 이날 전격 석방했다.
웨인은 마리화나 성분이 든 칸나비디올(CBD) 젤리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는데, 그는 미국 의사의 처방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에서 이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인 약혼녀와 함께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약혼녀도 함께 체포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자는 그의 부모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AP통신을 통해 바이어스의 석방을 확인했으나, 민감한 사안이라며 익명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석방이 몇 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염두에 둔 선의의 결정임을 암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회담은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회복에 관한 것이라며 "따라서 특정 사건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인의 변호사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회담 전에 잠재적인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했기 때문에 웨인이 수감자 교환이라는 조건 없이 단독으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웨인은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2021년 8월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하던 시기에 체포됐는데, 이 사안은 포겔 석방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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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협상 끝에 포겔은 지난 11일 미국으로 돌아왔고, 미국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며 돈세탁 등을 한 혐의로 미국에서 수감 중이던 알렉산드르 빈니크를 지난 13일 러시아로 돌려보냈다. 이후 나흘 만에 웨인이 석방되었는데, 웨인은 앞서 석방된 수감자들과 달리 체포된 지 10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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