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이 1조4537억원으로 2023년(1조2697억원)보다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24년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집계된 공연 관람권 예매 정보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문체부와 예경이 공연 관람권 예매 정보를 분석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공연 건수, 회차, 관람권 예매 수 모두 증가했다. 공연 건수는 2만1634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공연 회차는 12만5224회로 7.4%,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224만 매로 6.1% 증가했다. 평균 관람권 판매가는 1매당 약 6만5000원으로 2023년보다 5000원가량 올랐다.
대중예술을 제외한 분야(연극·뮤지컬·클래식 음악·국악·무용·복합)의 공연 건수는 전체 시장의 77.5%, 관람권 예매 수로는 68.5%를 차지했으나 관람권 판매액의 비중은 45.9%에 그쳤다. 그만큼 순수예술 공연 관람권 가격과 유료 점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은 지난해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분야로 확인됐다. 관람권 판매액은 2023년보다 31.3% 상승하며 총 7569억원을 기록했다. 공연 건수는 9.8%, 관람권 예매수도 22.2% 증가했다. 1만석 이상 초대형 공연, 전국 순회공연, 세계적 가수의 내한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뮤지컬은 역대 최대 관람권 판매액을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공연 건수와 관람권 예매 수가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공연 회차가 전년 대비 4.9% 증가하면서 전체 관람권 판매액도 1.3% 소폭 상승한 4651억원을 기록했다.
연극은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공연 건수 7.5%, 공연 회차 7.3%, 관람권 예매 수 4.6%, 관람권 판매액 16.5% 늘었다.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에서 활약해 온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서면서 폭넓은 관객층의 주목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연의 공급과 수요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된 현상은 여전했다. 수도권은 전국 관람권 예매 수의 75.3%. 관람권 판매액의 79.1%를 차지했다. 다만 수도권 내에서의 변화 양상도 나타났다. 전국 관람권 판매액에서 서울의 비중이 2023년 68%에서 지난해 65.1%로 감소한 반면, 경기의 비중은 6.4%에서 8.7%, 인천은 3%에서 5.2%로 늘어났다. 기·인천 지역 공연 기반 시설이 확대되면서 대형 공연 유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은 부산(1311건)과 대구(1279건) 순이다. 공연 건수에서는 부산이 전년 대비 3.3%, 대구가 7%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관람권 판매액은 부산 823억원, 대구 5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2%, 7.1% 감소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의 공연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전남에서는 국악, 충북에서는 뮤지컬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분야로 기록됐다. 충북은 전국에서 연극 공연의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이기도 하다. 2023년 7018건이던 연극 분야 관람권 예매 수는 지난해 1만6140매로 크게 늘었다. 관람권 판매액도 1억2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충북도립극단이 창단해 지역에 대규모 연극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지역민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인촌 장관은 "그간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공연들이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수도권이 공연의 공급과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문체부의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충북도립극단이 창단한 사례처럼 지역 공연예술계가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나아가 국립예술기관의 서비스를 지역으로 적극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국민이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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