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시오스 "계란값 폭등에 집에서 닭 키우는 가구 늘어"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집 뜰에서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는 16일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 최신 자료를 언급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를 인용해 최근 뒤뜰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인이 1100만 가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닭을 키우는 가정이 580만 가구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6년여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닭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로 올라서게 됐다.
앞서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두 배로 급등했다. 이는 미국 내 물가 상승과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결과로,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그플레이션'(eggflation, 계란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후 미국 내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총 1억50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피해를 봤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32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으며 새해 들어서도 AI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각 가정에서 닭을 직접 키우려 나선 것이다. 다만, 매체는 가게에서 계란을 사는 대신 직접 닭을 키우는 건 비용 절감 측면에선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닭장 등 닭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는 비용도 있기 때문이다.
뒤뜰에서 닭을 키워 계란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암탉을 빌려주는 업체 렌트더치킨의 공동소유주인 젠 톰킨스는 날씨가 "온화한 봄과 가을에는 생후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매주 8∼14개의 달걀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닭장을 짓는 등 준비를 하는데 통상 500달러(약 72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며, 이후 모이값과 관리비 등으로 매월 20달러(약 2만9000원)가 지출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닭똥을 치우는 등의 수고까지 고려하면, 지난달 기준으로 계란 12개 가격이 4.95달러(약 7100원)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도 당장은 매력적이지 않은 방안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내 계란 가격은 지금도 계속 치솟고 있는 데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거나 키우는 닭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계란 1개당 생산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한편, 물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럭에 실린 계란이 도난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도난당한 계란은 10만 개. 금액으로 환산하면 4만 달러(약 5800만원)에 달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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