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서 중국 산둥팬, 선 넘은 조롱
광주FC, "대한민국 전체 조롱 행위" 강력 대응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현지 관중들이 원정에 나선 광주FC를 자극하려는 듯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등을 펼쳐 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FC 측은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1일 광주 FC와 산둥 타이산의 아시아축구연맹 엘리트 경기에서 산둥 팬 중 일부가 원정 응원석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꺼내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1320410031956_1739446861.jpg)
지난 11일 광주 FC와 산둥 타이산의 아시아축구연맹 엘리트 경기에서 산둥 팬 중 일부가 원정 응원석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꺼내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광주FC와 산둥 타이산의 경기 당시 관중석을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에는 산둥 팬들이 경기 도중 원정 응원단석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의 사진을 펼쳐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산둥 팬들이 광주FC 선수와 원정 팬들을 부적절하게 도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을 지시한 책임자로, 광주FC 선수들에게는 더욱 충격을 줄 수 있는 행동이었다.
국내 축구 팬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관중들을 징계해야 한다" "산둥 타이산 팀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분노했다. 특히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점을 들어 산둥 구단과 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이날 광주FC 측이 해당 사안에 대해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내고,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연합뉴스에 "이번 사건은 단순히 팬들의 응원 방식으로만 볼 수 없다"며 "구단은 광주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인물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고려하면 산둥 타이산 팬들의 행동은 의도적인 행동으로, 광주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강조했다.
광주FC는 이날 경기에서 산둥 타이산에 1대 3으로 패했다. 창단 후 ACL에 처음 참가한 광주FC는 4승1무2패로 동아시아그룹 4위에 자리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산둥은 3승1무3패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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