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고가에도 판매개시 후 바로 품절
손수건 던졌다 받기 등 어려운 동작도 척척
지난달 중국중앙TV(CCTV)의 춘제(春節·음력설) 갈라쇼에서 화려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예약판매를 하자마자 품절됐다.
13일 중국 매체 상관신문은 전날 이 로봇의 제작업체인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로보틱스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H1에 대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두 모델 모두 곧바로 매진돼 현재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해당 로봇을 일반인에게 판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유니트리 관계자는 "일반인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G1 로봇은 판매가 9만9000위안(약 2000만원)으로, 무게 35㎏, 높이 130㎝ 정도다. 한번 충전 시 배터리 작동 시간은 약 2시간이다. CCTV 춘제 갈라쇼에 등장했던 모델인 H1의 가격은 65만위안(약 1억3000만원)이다. H1 모델은 무게 47㎏, 높이 180㎝다. 이 로봇은 사람과 비슷하게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데, 초속 3.3m(11.9㎞/h)의 속도로 평면 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 평균 보행속도(초속 1.4m)보다 2배 이상 빠른 수치다.
앞서 지난달 29일 CCTV의 갈라쇼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펼치는 군무가 등장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춘제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무가 가장 호평받은 무대였다고 보도했다.
춘완은 약 5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인 프로그램은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 16명과 함께 꾸민 무대였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로봇과 무용수들은 호흡을 맞춰 중국 북부 지역 전통무용 '뉴양거'를 선보였는데, 이날 무대에서 로봇들은 손수건 던졌다가 받기 등 어려운 동작까지 척척 소화해 관객들의 찬성을 자아냈다. 이 공연은 영화 '인생' '홍등'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했다. 공연에 동원된 'H1' 로봇들은 3개월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훈련을 받았다.
로봇이 춤추는 모습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공상과학영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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