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학교서 구할 수 없는 흉기…계획살인"
전 경찰 "사리분별 가능한 자의 계획범죄"
피해 초등생 몸 곳곳에는 교사 공격 막아보려 애쓴 방어흔 뚜렷
![8세 초등생 김하늘양 살해 혐의를 받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40대·여)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매한 뒤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YTN](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1313185131201_1739420332.jpg)
8세 초등생 김하늘양 살해 혐의를 받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40대·여)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매한 뒤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YTN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1학년 김하늘 양(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여교사 명모씨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해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교사 명모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30분쯤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러 점원에게 "잘 드는 칼 있느냐"라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명씨는 칼 용도를 묻는 점원의 말에 생선을 손질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이 '100% 계획범죄'를 주장 중인 가운데 이 같은 명씨 진술이 계획범죄 입증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출신인 A씨는 연합뉴스에 "칼을 구입할 목적 자체가 일단 범행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교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범행을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으로 계획적인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날카로운 칼을 찾았다는 것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는 것으로 심신미약 상태나 정신 이상에 의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사리 분별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의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해 다친 채 발견됐다.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수술을 마친 뒤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교사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입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 양의 몸 곳곳에는 교사의 공격을 막아보려 애쓴 방어흔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하늘 양에 대한 부검을 진행,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냈다. 유족은 "무조건 심신미약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며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식칼로 해쳤는데 어떻게 그게 계획 살인이 아닐 수 있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교사 명모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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