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나와 "소모품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MBC 간판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기상 캐스터들에 대해 회사(MBC)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모품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혜은은 지난 10일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해 “제가 (기상 캐스터) 후배들을 뽑았다”며 “면접장에서 애들은 다 나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거다. 일도 하고 광고도 찍으니까.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얘들에게 뭘 해줄 수 있지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다’,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국 1년이 지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이 났다”고 퇴사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김혜은은 오요안나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그런 게 있더라”며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하나를 얘기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근무할 때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그런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그때도 했다”고 밝혔다.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다 지난 2004년 퇴사했다. 이후 배우로 데뷔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 활약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 캐스터 오요안나(당시 28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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