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8개월째 감소 지속
"기업 채용 유보적으로 판단"
지난달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증가가 0%대에 그치면서 2004년 1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초 증가 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는 고용 지표 특성을 고려하면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타격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5000명(0.8%) 증가했다. 이는 2003년 카드 대란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2004년 1월(7만3000명) 이후 역대 1월 기준 최저 수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만1000명)과 서비스업(12만4000명)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지만 건설업(-2만1000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섬유, 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전문과학, 교육, 숙박음식, 운수창고 위주로 증가했고 도소매와 정보통신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 업황이 계속 좋지 않은 가운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입자 감소 폭도 커진 모습이다. 지난해 8월(-1만3000명) 이후 건설업 가입자는 1만명대를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만명대로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7.9%) 줄었다. 지난해 10월(1만명)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다 다시 감소한 모습이다. 다만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의 경우 구직급여 신청자가 2000명(11.9%)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명으로 1만4000명(-2.3%) 감소했다. 반면 지급액은 9747억원으로 356억원(3.8%) 증가했다. 이는 1997년 1월 이후 역대 1월 기준 가장 많은 지급액이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3만5000명으로 10만1000명(-42.7%) 줄었다. 신규구직은 47만9000명으로 3만3000명(-6.5%) 감소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28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9년 1월(0.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이나 제조업 경기 둔화가 안 좋은 상황"이라며 "그 외에 최근 언급되는 심리 지표 같은 것들이 기업 구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보면 채용조차도 조금 유보적으로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분들은 지난달 상황만 갖고 설명하기 어려운 요인이 있다"며 "구인을 1월 넷째 주(설 연휴)에 거의 못 하는 상황이었다 보니 2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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