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잘되지 않는 실내 공간…곰팡이 더 번식
추운 겨울철에는 세탁물을 실내에 널어두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곰팡이 균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 면역학·면역 치료 전문가 레베카 드러먼드 박사는 8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젖은 옷을 걸어 말리면 실내에 곰팡이가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드라몬도에 따르면 곰팡이는 포자라 불리는 입자를 형성하는 균류의 일종으로, 서늘한 온도와 높은 습도가 맞물리면 성장하기 쉽다. 특히 욕실이나 습기 찬 방의 천장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벽에 검은색 또는 녹색 반점을 남기며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곰팡이가 단순히 외관상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러먼드 박사는 “장기간 곰팡이에 노출되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습한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인 페니실리움과 아스페르길루스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으로 소량의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도 면역계가 이를 잘 처리하지만, 면역 기능이 약하거나 폐에 손상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증이나 기저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면역계가 곰팡이 포자에 과민 반응하여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아스페르길루스는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나 천식, 낭포성 섬유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폐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천식 환자의 경우 곰팡이 포자에 과민 반응을 보이며 폐 염증을 유발해 호흡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단순히 염증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폐 조직에 침범해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의 습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드러먼드 박사는 "1년 내내 야외에서 옷을 말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며 실내에서 옷을 건조해야 할 때는 틈틈이 환기하거나 제습기나 난방 기능을 활용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곰팡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안의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 가열식 옷걸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장실에 걸어둔 수건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어 감염병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사용 후 젖어있는 수건은 습도가 높은 화장실 환경에서 곰팡이와 병원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변기에서 공기 중으로 퍼지는 미생물까지 흡수하면서 더욱 오염될 위험이 크다.
드라몬드 교수는 "집안의 곰팡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기를 잘하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난방 기능이 있는 빨래 건조대를 사용하는 등 실내 습기를 줄일 것을 권장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50세 때 '연소득 7120만원' 2차 부머가 온다[내집을 시니어하우스로]](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110622310189427_1730899861.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