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국회 안 인원 끄집어내라 지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지만, 윤 대통령이 '인원'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6일 곽 전 사령관은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냐'는 국회 대리인단의 질문에 "정확히 맞다"고 답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6. 헌법재판소 제공](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0707353423146_1738881335.jpg)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6. 헌법재판소 제공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변론에서 "사람 대신 인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인원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은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또 7일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인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곽 전 사령관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은 "곽종근은 대통령이 인원을 끌어내라 했다는 기존 진술의 의미에 대해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라는 말을 한 사실은 없었으며 자신이 이를 국회의원으로 이해한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민간인으로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번 변론은 물론 과거에도 종종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발언 후에도 "김현태 (707특임)단장과 소통을 통해 그(국회의사당)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고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인원'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지난해 1월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인원'이 안 남고, 그 상태에서 났으니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며 '인원' 표현을 썼다. 2023년 5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고, 2022년 11월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도 "많은 '인원'이 와서 잘못하면 이게 사람들이 밟히거나 이렇게 해서 사고가 날 것 같다" 고 언급한 바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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