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매출이 22% 증가하며 역대 2위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전날 광저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지난해 8600억위안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매출액 7042억위안 대비 22% 증가한 것이다. SCMP는 이에 대해 역대 매출 최대치였던 2020년 8910억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며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보인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량 의장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소비자 사업 부문과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의 성장 덕분에 "2024년 화웨이의 전반적인 운영이 기대에 부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등 수익성 부문은 밝히지 않았다.
화웨이는 지난해 1∼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629억위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대규모 지출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재무 현황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으나, 제재 여파로 경쟁력을 잃고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2023년 8월 중국에서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한 뒤 소비자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6%로 애플(15%)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저가형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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