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 상단 1만8000원→1만5000원으로 낮춰
공모주식, 314만5000주에서 150만주로 절반 넘게 '↓'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재추진합니다. 회사는 작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습니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몸값을 대폭 낮췄다는 점입니다.
씨케이솔루션은 2004년 설립됐습니다. 이차전지 산업에 드라이룸 시스템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입니다. 드라이룸은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핵심 설비로 수분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공기 함량을 1% 이하로 유지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53억원과 177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입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49억원과 12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8%, 300.81% 증가했습니다. 이차전지 분야의 매출이 호조였기 때문입니다.
씨케이솔루션은 지난해 IPO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증대됐습니다. 이로 인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공모가입니다. 이번 희망 공모가는 1만3500~1만5000원입니다. 기존에는 1만5700~1만8000원이었습니다.
희망공모가가 낮아진 이유는 비교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씨케이솔루션의 희망 공모가를 산정할 때 PER을 활용했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최근 4개 분기(LTM) 순이익 174억2900만원에 비교기업인 케이엔솔(11.68배)과 코윈테크(8.62배)의 평균 PER 10.15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 1만6174원을 구했습니다.
기존 비교기업은 케이엔솔(15.81배), 에스에프에이(12.27배), 코윈테크(10.08배) 등 3곳이었습니다. 평균 PER은 12.72배였습니다. 또 당시 활용된 2024년 반기 말 기준 LTM 순이익도 219억5200만원이었습니다. 결국 순이익과 비교기업의 평균 PER까지 낮아지다 희망 공모가도 낮아진 것이죠.
여기에 공모하는 주식수도 줄였습니다. 작년 IPO를 진행할 당시 314만5000주를 공모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150만주로 절반 넘게 감소했습니다. 공모 주식이 감소하다 보니 조달 예정 금액도 493억7650만~566억1000만원에서 202억5000만~225억원으로 낮아졌습니다.
몸값을 대폭 낮춘 씨케이솔루션이지만 아직 넘어야 될 산은 많아 보입니다. 회사가 몸담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이 아직도 수요 부진 여파 등으로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여기에 IPO 시장 한파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IPO 대어로 꼽히던 LG씨엔에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흥행했지만 코스피 상장 첫날인 이달 5일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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