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반발한 중국…인텔 조사 가능성
TSMC·알칩 등 수주 연쇄적 영향 우려
위기의 인텔…中 매출 의존도 29%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정책 시행에 따른 반발로 중국이 미 대형 IT 기업 제재에 나서면서 이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고객사로 둔 대만 IT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반도체 업계 공급망의 큰손인 인텔이 당국 조사 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TSMC 등 수주 물량이 많은 기업 또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6일 대만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데일리뉴스(EDN)는 "인텔의 중국 내 제품 출하가 막히면 최근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파운드리 주문을 다수 수주한 대만 TSMC와 알칩테크놀로지 같은 대만 상장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텔은 TSMC의 첨단 공정 고객 중 하나로 시장에서는 관련 주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텔은 올해 알칩의 주요 인공지능(AI) 칩 고객사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관련 주문에 변동이 생길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려는 최근 미 대표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중국 정부가 인텔을 조사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만 155억달러(약 2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매출의 29%로 미국 본토 시장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높은 중국 의존도는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인텔이 부진한 실적으로 위기론이 반복돼 언급된다. 인텔은 작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52%나 폭락했다. 미 CNBC에 따르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200억달러나 투입된 대규모 투자계획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작년 12월1일부로 해임됐다.
이미 대만 IT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인텔과의 협력 과정에서 공급망 일부가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일부 신규 협력 프로젝트도 지연됐다. 이와 관련, EDN은 "중국이 실제로 인텔을 겨냥한 조치를 취할 경우 이런 공급망 충격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짚었다.
다만, 인텔의 경우 구글, 엔비디아와 달리 중국 정부의 조사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익명의 소식통은 FT에 "인텔에 대한 조사의 성격은 아직 불분명하며 조사 착수 여부도 미·중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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