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폐렴 사망 서희원, 4차례 병원 찾았지만 골든타임 놓쳐"

"독감 발병 시 수액맞는 등 조치해야"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55)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이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은 사실이 알려졌다.

서희원과 구준엽. 보그

3일 ET투데이 등 대만 매체들은 "서희원이 사망하기 전 4차례 병원에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한 네티즌이 서희원의 일본 투어가이드를 맡았던 친구와 나눈 대화를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대화를 보면 서희원은 가족들과 일본에 도착한 지난달 29일부터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였고 31일 구급차에 실려 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희원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지난 1일 서희원을 작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곳에서 그는 A형 독감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으나 그날 밤 서희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한밤중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2일 오전 7시쯤 사망했다.

서희원이 사망 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을 두고 대만 현지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만시립연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수이펑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의료의 불편함 때문에 (서희원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네 번이나 진료를 받았음에도 계속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독감 발병으로 전신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빨리 수액과 약물 치료를 통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만약 온천욕을 하거나 땀을 흘려 탈수가 되면 오히려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의 사인이 독감에 의한 급성 폐렴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에서는 독감 백신을 찾는 이들도 늘어난 모습이다. ET뉴스는 "서희원이 독감과 폐렴으로 사망한 사건은 대중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병원엔 독감 백신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선호도가 떨어졌던 고급 독감 백신을 맞겠다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