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금리 인하 요구할 것"
Fed,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동결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돌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과 Fed를 향해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며 비판한 지 4일 만에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발언을 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금리 동결이) 놀랍지 않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고율 관세 부과, 강력한 이민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FOMC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이 나온 직후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화상 연설에서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Fed에 금리를 낮출 것을 대놓고 요구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후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파월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겠다. 그게 적절하기 때문"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금리 인하 요구를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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